지금 현대 사회에는 수많은 학문 분야가 존재한다. 그중에 오직 수학만이 갖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수학은 수천 년간 그 지식을 쌓아가며 지속해서 발전해 왔다는 점이다. 나는 오랫동안 수학사 강의를 해 오면서 학생들에게 이 말을 자주 해 왔는데 이 말을 듣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수학자들 중에도 “어? 그런가?” 하는 이들이 많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저 막연히 서양의 학문 중에는 “철학, 천문학, 법학 등 오래된 학문이 꽤 여럿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서양의 학문 중에 오래된 학문은 수학 외에도 철학, 법학, 천문학, 의학, 음악, 지리학, 역사 등 여러 개가 있지만 그중에 수학과 같이 그 지식을 축적하며 발전해 온 학문은 없다. 과연 그런가 한번 따져 보자. 서양의 철학은 강력한 종교의 독점으로 인하여 1500년 이상 그 존재 자체가 확실치 않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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