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팽창하면 물질의 에너지밀도가 변하는데, 그 양상에 따라 물질의 상태를 분류할 수 있다. 우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 상태는 (압력이 에너지밀도의 3분의 1인) 복사, (압력이 없는) 물질, (압력이 에너지밀도와 같고 음인) 진공에너지 등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물질은 에너지밀도가 부피에 반비례해서 줄어들고, 복사는 부피의 3분의 4제곱에 반비례해서 물질보다 조금 더 빠르게 줄어들고, 진공에너지는 부피와 무관하게 일정하다. 물질의 종류에 따라 에너지밀도의 변화 양상이 다르므로 전체 에너지밀도에서 각각이 차지하는 비중도 시간에 따라 바뀐다. 최초에는 복사의 비중이 가장 큰 복사지배 시대, 다음에는 물질의 비중이 가장 큰 물질지배 시대, 그리고 이어서 진공에너지(또는 암흑 에너지)지배 시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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