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인 글쓰기는 나에게 항상 버거운 작업이다. 타고난 이야기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책을 두 권이나 낸 것은 순전히 욕심 때문이었다.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것은 주로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가깝게는 내가 연구하는 분야인 우주와 소립자에 대한 이야기였고, 멀게는 과학이 가져온 세상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였다. 호라이즌 웹진에서 글을 청탁받았을 때 다시 버거운 짐을 지는 부담감에 망설였지만, 또 욕심에 지고 말았다. 이전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주와 지구의 기원에서 시작해서 생명을 넘어 인간과 문명의 역사에 이르는 거대한 역사, ‘빅 히스토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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