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1일

[한국 과학기술의 결정적 순간들] 1970년 정근모, 과학자로 살 것이냐 과학정책가로 살 것이냐
한국과학기술사

[한국 과학기술의 결정적 순간들] 1970년 정근모, 과학자로 살 것이냐 과학정책가로 살 것이냐

신유정
1970년 3월, 미국 뉴욕공과대학교 전기물리학과 부교수에 재직 중이던 정근모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는 당시 한국 과학기술처의 초대 장관이었던 김기형 장관으로부터 발송된 것이었다. 김기형 장관은 정근모 교수에게 “귀하의 이공계 대학원 설립지원 구상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토의하고 싶으며, 또한 조국의 발전상을 귀하가 직접 목견도 하시고…의견도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실 겸 일시 귀국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로부터의 초청 메일이었다. 사실 이 초청을 받기 몇 개월 전 정근모는 미국국제개발처에 <한국의 새로운 응용과학기술대학원 설립안>이라는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었다. 이 사업제안서가 미국국제개발처를 거쳐 한국 정부의 손에 들어갔고 이를 본 한국 정부가 정근모를 공식적으로 초청한 것이었다. 초청받은 정근모는 잠시 한국으로 귀국하였다. 하지만, 정근모는 이 방문이 일시적일 줄 알았지, 과학자로서의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으리라 생각하지는 못했다.
Read more
HORIZON은 고등과학원이 발간하는 과학전문 웹진으로 최신 과학의 뛰어난 성과들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기존의 미디어에서 전달하지 않은 깊이와 학술적인 논문에서 펼치지 못하는 범위의 영역을 탐사해 보고자 합니다.
02455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로 85 | Tel. 02-958-3711 | horizon@kias.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