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그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근거 혹은 존재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 존재 이유가 반드시 인간적일 수는 없다. 인간의 이성과 능력으로 알 수 있다는 보장 또한 없다. 그런데도, 존재와 현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은 이어져 왔다. 개념과 방식에 있어서 변화와 개정을 감수하면서. 더욱 더 기존의 인간적 한계를 뛰어넘고 진리에 근접하기 위해서. 이런 의미에 있어서, 20세기 초에 혁명적인 사고의 전환을 통해서 도달한 양자이론이야말로, 인간 지성의 놀라운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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