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위치한 물리학 분야의 실험실은 훨씬 열악했다. 그래스고 대학교의 윌리엄 톰슨의 실험실처럼 전신 기사를 훈련하기 위한 물리 실험실은 기업과 정부로부터의 후원금을 받아서 팽창할 수 있었지만, 그 외의 다른 물리 실험실은 학부 학생들의 교육을 보조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19세기 말까지도 연구를 위한 실험실은 주로 화학자들의 공간이었다. 하인리히 헤르츠는 킬 대학교에 첫 직장을 잡았다. 그런데 이 대학에는 물리학 실험실이 아예 없었고, 그는 이론 연구만을 해야 했다. 1885년에 칼스루에 대학교로 옮긴 헤르츠는 재직기간 중에 전자기파를 발견했지만, 그의 발견은 잘 갖춰진 실험실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대학에는 독립된 물리 실험실이 없어서 헤르츠는 큰 강의실 일부를 실험실로 사용해서 이 중요한 실험을 해야 했다. 이후에 더 유명한 본 대학교로 이직했지만, 여기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헤르츠는 본 대학교의 화학과 교수들이 매우 “사치스러운 실험실”을 가지고 있음에 비해 물리학 실험실은 제대로 갖춰진 게 없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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