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게으른 사람이라 평소에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소설책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지금까지 읽은 SF책이 그리 많지 않다. 과학자들이 ‘SF와 나’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 흔히 어릴 때 어떤 작품에 영감을 받아 과학자가 되려고 했고 지금도 그 꿈을 간직하고 있다는 클리셰를 기대하게 되는데, 적어도 내게는 그런 아름다운 스토리가 없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초등학교 때 <우주전쟁>을 읽고 너무 충격받아서 혹시나 화성인들이 갑자기 지구에 쳐들어오면 어떡하나, 며칠을 걱정했던 적이 있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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