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구 역사의 전환기에 살고 있다. 지난 40억 년 동안 어떤 단일한 종도 수천 년, 심지어 수백 만 년 동안 생명권에서의 변화를 좌우할 수 있는 수많은 정보와 힘을 갖지 못했다. 우리 인류는 20세기 후반 “급속한 가속”이 발생했던 지난 50년 사이에 “행성 매니저”의 역할에 크게 휘청거렸다.[1] 이제 우리의 집단 과업은 이와 같은 엄청난 힘을 우리 후손과 후손들이 살아갈 생명권의 미래가 번영할 수 있도록 돕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근대 교육 기관은 젊은 학생들에게 그들의 세대가 직면하게 될 거대하고 중대한 도전에 대해 가르치는데 실패했다. 이는 근대 교육이 뚜렷한 학문들로 분열되었고, 어느 학문도 현재 이 순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충분히 광범위한 비전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의 종으로서 직면하게 될 도전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비전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전은 전체로서의 인류 역사뿐만 아니라 전체로서 기후와 지구, 그리고 생명권의 역사를 모두 포용하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학제간inter-disciplinary 틀을 사용해 지난 수십 억 년을 살펴볼 때, 비로소 인류와 생명권의 역사 속에서 현재 이 순간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
빅히스토리는 폭넓은 시야와 학제간 접근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젊은 사람들이 앞으로 50년 이내에 직면하게 될 도전들을 분명하게 인식하는데 필요하다.[2] 빅히스토리는 과학을 토대로 하는 근대적인 “기원 이야기”를 제공해주는데, 이는 인류 역사를 지구에 살고 있는 수백만의 다른 종들의 역사와 더불어 지구라는 행성의 더 큰 역사 속에 위치시킨다. 그렇게 함으로써 빅히스토리는 무엇이 우리 종, 호모 사피엔스를 독특하고 강력한 존재로 만드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난 40억 년 동안 우리는 정보를 정확하게 공유하며 세대를 가로질러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온 최초의 종일 것이다. 지난 20만 년 동안 우리는 가속화된 속도로 주변 세계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인터넷 시대인 오늘날에는 워프warp의 속도로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의 변화를 좌우하게 되었다. 앞으로 50년 동안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가 바다와 기후, 지구 표면의 많은 지역들 그리고 수백만의 다른 종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영향력과 향후 100년 이내에 나타날 위험이나 기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이는 우리 앞에 놓인 과업이다. 우리는 우리가 도달한 순간을 명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힘이 생명권을 악화시키고 인류와 다른 종들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데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이 수백만의 다른 종들과 지속가능한 관계 속에서 번성할 수 있도록 돕는데 사용되어야 함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거대하고 중요한 도전에는 상대적으로 선명한 비전이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빅히스토리가 제공하는 비전이다. 이것이 앞으로 수십 년 이내에 이러한 도전과 마주하게 될 젊은 세대들에게 빅히스토리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이다.
다음은 영문 원본입니다.
Why we need big history today
We live at a turning point in the history of planet earth. Never, in 4 billion years, has a single species had so much information and so much power that its actions will dominate change in the biosphere over many thousands, even millions, of years. We humans stumbled on the role of “planetary managers” just in the last 50 years, during the “Great Acceleration” of the late twentieth century.[1] Our collective task now is to use this extraordinary power to ensure a flourishing future for our descendants and for the biosphere on which they will depend.
Remarkably, modern educational institutions throughout the world fail to teach young people about the huge and daunting challenges that their generation will face. This is because modern education is fractured into distinct disciplines, none of which has a wide enough vision to grasp the significance of the present moment. To understand the nature of the challenges we face as a species, we will need a much broader vision of our past, one that embraces not just human history as a whole, but also the history of the biosphere, of the climate and of the earth as a whole. Only at scales of billions of years, and within a genuinely inter-disciplinary framework, is it possible to see clearly the fundamental significance of the present moment in the history of humanity and the biosphere.
Big History provides the breadth of scale and the inter-disciplinary reach that young people will need in order to see clearly the challenges they will face in the next fifty years.[2] Big History offers a modern, science-based “origin story” that places human history within the larger history of planet earth, and alongside the histories of millions of other species with whom we share our home planet. By doing so, big history can help us see what makes our species, Homo sapiens, so unique and so astonishingly powerful. We are, it seems, the first species in four billion years that can share information with such precision and on such a scale, that information about our surroundings has accumulated across generations. Over 200,000 years, we have accumulated more and more understanding of the world around us, at an accelerating pace, until, today, in the age of the internet, we are accumulating information at warp speed. And we now dominate change on planet earth. What we do in the next fifty years will shape the future of the oceans, of the climate, of much of the earth’s surface, and of millions of other species.
But do we really understand our power, and the dangers and opportunities it offers us in the next 100 years? That is the task before us. We need to see clearly the moment we have arrived at. And we need to ensure that our power is used, not to degrade the biosphere and darken the lives of future generations of humans and other species, but to build a world in which our own descendants can flourish live in a sustainable relationship with millions of other species. The colossal scale and importance of these challenges require a correspondingly bold vision and that is the vision provided by big history. That is why we need to teach big history to the young people who will be tackling these colossal challenges in the next few decades.
참고문헌
- John McNeill, The Great Acceleration: An Environmental History of the Anthropocene since 1945, Cambridge, Mass.: Harvard University Press,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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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출간된 <시간의 지도Maps of Time> 서문 및 최근 출간된 저서 <Origin Story: A Big History of Everything> 참조. 이 책은 동아시아 출판사에서 곧 한국어 번역판이 출간될 예정이다.
- Introductions to Big History include David Christian, Maps of Time: An Introduction to Big History, Berkeley, CA: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4, and a shorter and more recent account: David Christian, Origin Story: A Big History of Everything, Little, Brown (US) & Penguin (UK), 2018, soon to be published in Korean by Dong-Asia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