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최근 몇 년 사이 IBM과 Google의 양자컴퓨터가 특정 문제를 슈퍼컴퓨터보다 빠르게 계산했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그러나 매번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뛰어난 고전컴퓨터 알고리즘이 개발되어 슈퍼컴퓨터가 앞섰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지곤 한다. 이렇게 엎치락뒤치락 발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양자컴퓨터의 유용성을 실증할 날이 오지 않을까? 양자컴퓨터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Horizon의 이전 글 [1] [2] 에 잘 설명되어 있어, 이번 글에서는 IBM과 Google을 필두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초전도 양자컴퓨터의 물리적 구현 방법을 소개한다. 샹들리에처럼 생긴 희석식 극저온 냉각기에 부착되어 동작하는 초전도 양자컴퓨터의 동작원리부터 시작해서 시스템 성능 향상과 확장을 위해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왜 초전도체로 양자컴퓨터를 만들까?
초전도 양자컴퓨터는 초전도 물질로 만들어진 전자회로이다. 고전컴퓨터는 회로의 전압상태로 비트 정보를 표현하지만, 이 장치는 회로의 양자상태로 큐비트 정보를 표현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비트와는 달리 큐비트는 0과 1을 동시에 표현하는 중첩 상태를 나타낼 수 있고, 큐비트끼리 서로 얽혀 있다면 한 큐비트의 측정 결과가 다른 큐비트 상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러한 중첩과 얽힘이라는 특성 덕분에 양자컴퓨터만의 독특한 연산 방식이 가능하다. 중첩과 얽힘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는 Horizon의 이전 글 [3] 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러나 큐비트 정보는 외부와의 상호작용으로 쉽게 손상될 수 있어 전자회로의 에너지가 외부로 방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전기저항이 0인 초전도체로 전자회로를 제작해야만 양자컴퓨터가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다.
초전도 회로의 양자상태를 이해하기 위해서 초전도체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1957년, 바딘J. Bardeen, 쿠퍼L. N. Cooper, 슈리퍼J. R. Schrieffer는 임계온도 이하에서 저항 없이 전류가 흐르는 초전도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전자가 짝을 이루는 쿠퍼쌍Cooper pair 개념을 도입하였다. 전자는 페르미온 입자이기 때문에 파울리 배타원리에 의해 서로 같은 상태에 있을 수 없지만, 쿠퍼쌍은 보존의 특성을 지녀 초전도체 내 모든 쿠퍼쌍이 결맞음coherence을 유지한 채 하나의 상태로 집단적으로 행동한다. 이 특성 덕분에 초전도체 내의 모든 쿠퍼쌍을 하나의 거시적인 양자시스템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초전도 회로의 전류나 전압 역시 하나의 양자상태로 표현이 가능하다.
초전도 LC 회로는 어떤 양자상태를 가질 수 있을까?
간단한 예시를 통해 초전도 회로의 양자상태를 이해해보자. 그림 1a에 그려진 LC 회로는 인덕터와 축전기로 구성된다. 회로의 유도용량이 \(L\), 정전용량이 \(C\)일 때, 회로에 흐르는 전류 \(I\)와 축전기에 저장된 전하량 \(Q\)는 서로를 이끌며 공진주파수 \(\omega=1/\sqrt{LC}\)로 진동한다. 그리고 전류는 인덕터를 관통하는 자기선속 \(\Phi=LI\)을 유도한다. 먼저 전하량과 자기선속의 관계를 살펴보자. 인덕터의 전압은 패러데이 법칙에 따라 시간에 따른 자기선속의 변화율 \(V_L=d\Phi/dt\)로 결정되고, 축전기의 전압은 저장된 전하량과 비례하는 \(V_C=Q/C\)의 관계를 가진다. 병렬회로에서 두 전압의 크기는 같기 때문에 아래의 전하량-자기선속 관계식을 얻을 수 있다.
\(Q=C\frac{d\Phi}{dt}.\)
이 전하량과 자기선속의 관계는 우리에게 익숙한 입자의 운동량 \(p\)와 위치 \(x\)의 관계인 \(p=m\frac{dx}{dt}\)와 유사하여 종종 정전용량 \(C\)를 입자의 질량 \(m\), 자기선속 \(\Phi\)를 입자의 위치 \(x\)로 비유하기도 한다.
LC회로의 헤밀토니안은 다음과 같이 축전기에 저장된 에너지 \(E_C\)와 인덕터에 저장된 에너지 \(E_L\)의 합으로 표현된다.
\(H_{LC}=E_C+E_L=\frac{Q^2}{2C}+\frac{\Phi^2}{2L}.\)
운동량과 위치에 대한 비유를 생각해보면, 축전기 에너지 \(E_C\)를 운동에너지, 인덕터 에너지 \(E_L\)을 퍼텐셜 에너지에 해당한다. 이러한 유사성을 이용해 양자역학 수업 시간에 배우는 입자의 조화운동harmonic motion에 대한 슈뢰딩거 방정식 해를 LC 회로에 적용할 수 있다. (양자 조화진동자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Horizon에 기재된 글 [4] 을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 결과로 자기선속에 대한 조화운동 퍼텐셜 에너지와 양자화된 상태함수는 그림 1b와 같다. 상태함수의 절댓값 제곱이 자기선속의 확률분포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노란색으로 그려진 가장 낮은 에너지 상태인 \(|0\rangle\)을 살펴보자. 그림에서 보이듯이 자기선속이 0인 확률이 가장 높고 자기선속이 양수인 경우와 음수인 경우가 동일한 위상으로 중첩되어 있다. 인덕터의 자기선속은 전류와 비례하기 때문에 \(|0\rangle\) 상태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흐르는 전류와 반시계 방향으로 흐르는 전류가 확률분포에 따라 중첩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일한 방식으로 다음으로 에너지가 낮은 보라색의 \(|1\rangle\) 상태함수를 해석해보면, 자기선속, 즉 전류는 \(|0\rangle\) 상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값을 가지고 있으며, 시계 방향으로 흐르는 전류와 반시계 방향으로 흐르는 전류가 180도의 위상 차이로 중첩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하량의 경우, 운동량과 위치의 관계처럼 전하량의 상태함수와 자기선속의 상태함수가 서로 푸리에 변환 관계에 있다. 따라서 각 에너지 상태에서 전하량이 어떻게 중첩되어 있는지는 독자들이 큰 어려움 없이 직접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조셉슨 정션은 왜 필요할까?
우리는 LC회로를 큐비트로 사용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가장 낮은 두 에너지 상태인 \(|0\rangle\)과 \(|1\rangle\)만으로 양자정보를 표현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초전도 큐비트의 상태 제어는 그림 1a에서 보이듯이 교류 전압 또는 교류 자기장(전류) 마이크로파를 회로에 인가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마이크로파의 주파수가 양자화된 에너지 간격(공진 주파수)과 일치하면, 마이크로파 진폭에 비례하는 속도로 상태 전이가 발생한다. 만약 \(|0\rangle\) 상태로 초기화된 LC회로에 공진 주파수의 마이크로파를 가하면 서서히 \(|1\rangle\) 상태로 전이하게 된다. 그러나 그림 1b에서 보이듯이, LC회로의 양자상태는 모두 동일한 에너지 간격을 가지기 때문에 \(|1\rangle\)에서 \(|2\rangle\)로의 상태 전이도 발생한다. \(|0\rangle\)과 \(|1\rangle\) 이외의 상태는 큐비트 정보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오류로 취급되며, 이는 LC 회로가 큐비트 시스템으로 사용되기 어려운 이유가 된다. 따라서 초전도 회로의 에너지 등간격성을 깨뜨릴 방법이 필요하다.
그 방법이 조셉슨 정션을 활용하는 것이다. 조셉슨 정션은 두 초전도체 사이에 금속, 반도체, 절연체 등 수 nm의 얇은 비-초전도체가 삽입되어 있는 회로 요소이다(그림 2a). 절연층이 중간에 끼어 있더라도 두께가 충분히 얇다면 터널링 현상을 통해 전하 운반자인 쿠퍼쌍이 통과할 수 있어 전기저항 없이 전류가 흐른다. 터널링 확률은 좌우 초전도체 쿠퍼쌍의 양자상태 위상차이 \(\phi=\phi_R-\phi_L\)에 의존하며 이에 따라 조셉슨 정션에 흐르는 전류 \(I_J\)와 전압 \(V_J\)은 다음과 같이 주어진다.
\(I_J=I_c \sin \phi, \ V_J=\frac{\hbar}{2e}\frac{d\phi}{dt}\)
흥미롭게도 조셉슨 전압을 \(\Phi\equiv\hbar\phi/2e\) 변수로 다시 정리하면 패러데이 법칙과 같은 꼴인 \(V_J=d\Phi/dt\)로 쓰일 수 있는데 여기서 \(\Phi\)는 초전도체 폐회로를 통과하는 자기선속에 해당한다. 또한 조셉슨 정션은 전류와 자기선속이 비선형적인 관계를 가지는 비선형 인덕터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조셉슨 정션의 헤밀토니안은 전류와 전압의 곱을 시간에 대해 적분한 것과 축전기 에너지의 합으로 써진다.
\(H_{JJ}=\frac{Q^2}{2C}-\frac{\hbar I_c}{2e}\cos \phi\)
여기서 \(C\)는 조셉슨 정션 자체의 정전용량이며, 그림 2b와 같이 병렬로 축전기를 연결하여도 \(C\)값만 증가할 뿐 동일한 형태의 헤밀토니안을 가진다. 그림2c는 자기선속 \(\Phi=\hbar\phi/2e\)에 대한 코사인 형태의 퍼텐셜 에너지를 보여준다. 에너지가 낮을 때는 거의 포물선 형태를 띠지만, 에너지가 높아질수록 이 포물선 형태가 양 옆으로 벌어진다. 이는 높은 에너지 상태에서 에너지 간격이 점점 좁아지는 결과를 만들고, 깨어진 에너지 등간격성 덕분에 선택적인 양자상태 제어가 가능하다.
그림 2c의 \(|0\rangle\)과 \(|1\rangle\) 양자상태를 살펴보면, \(\phi\)가 0 근처에서만 확률을 가지기 때문에 \(\cos \phi \approx 1-\phi^2/2\)로 근사할 수 있다. 상수를 제외하고 퍼텐셜 에너지를 다시 써보면 \(E_J \approx \left(\frac{\hbar I_c}{4e}\right)\phi^2=\left(\frac{e I_c}{\hbar}\right)\Phi^2\)로 정리되는데, 이를 LC 회로의 인덕터 에너지 \(E_L\)과 비교해보면 조셉슨 정션의 유도용량은 \(L_J\approx\hbar/(2eI_c)\)에 해당한다. 이렇듯 낮은 에너지 상태에서는 조셉슨 정션을 단순한 선형 인덕터로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0\rangle\)과 \(|1\rangle\)의 양자상태 제어를 위한 공진주파수도 \(\omega = 1/\sqrt{L_J C}\)로 계산할 수 있다. 참고로, 양자상태의 상태함수를 전류의 중첩으로 해석할 때 LC회로에서는 전류가 인덕터의 자기선속 \(\Phi\)와 비례하지만, 조셉슨 정션에서는 전류가 \(I_c \sin \phi = I_c \sin(2e\Phi/\hbar)\)의 관계를 가지고 있어 초전도체 폐회로의 자기선속 \(\Phi\)에 비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기성을 가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초전도 큐비트의 종류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에너지의 등간격성을 깨뜨려줄 수 있는 조셉슨 정션은 초전도 큐비트 구현에 핵심적인 회로 요소이다. 지금부터는 조셉슨 정션에 축전기와 인덕터를 추가하여 만들 수 있는 두 가지 종류의 초전도 큐비트를 소개하겠다. 먼저 그림 2b에 그려진 회로는 조셉슨 정션에 축전기를 병렬로 연결한 전하 큐비트charge qubit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축전기를 추가하더라도 위의 조셉슨 정션 헤밀토니안 \(H_{JJ}\)와 형태가 동일하다. 그림 2c에 보이는 \(|0\rangle\)과 \(|1\rangle\) 상태에 정보를 담아 큐비트로 사용하며, 축전기에 저장된 평균 쿠퍼쌍 (전자쌍) 개수로 두 상태가 구분되어 전하 큐비트라 명명되었다. 엄밀하지는 않지만 \(|0\rangle\)은 축전기에 쿠퍼쌍이 없는 상태, \(|1\rangle\)은 유한한 쿠퍼쌍이 존재하는 상태로 이해해도 된다. 전하 잡음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축전기의 용량을 늘림으로써 전하 잡음 효과를 완화할 수 있다. 축전기 정전용량이 큰 전하 큐비트는 특별히 트랜스몬transmon이라 부르며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초전도 큐비트 종류이다.
단일 조셉슨 정션 대신 두 조셉슨 정션을 병렬로 연결한 SQUIDsuperconducting quantum interference device를 사용하면 주파수 조절이 가능한 전하 큐비트를 구현할 수 있다(그림 3a). 직류 전류로 SQUID 폐회로를 통과하는 자기장을 조절하여 초전도체의 위상을 바꿀 수 있고, 간섭 효과에 의해 SQUID를 지나는 조셉슨 전류 진폭\(I_c\)조절이 가능해진다. 초전도 큐비트의 에너지 간격, 즉 공진주파수가 \(L_J\approx\hbar/(2e I_c)\)에 의존한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외부 전류로 실시간 공진주파수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파수 조절 가능성은 다양한 큐비트 상호작용 및 양자게이트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외부 자기장 잡음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참고로 현재 IBM은 고정 주파수 트랜스몬 큐비트 구조로, Google은 주파수 조절 트랜스몬 큐비트 구조로 양자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다음으로 소개할 플럭스 큐비트flux qubit는 그림 3b에서 보이는 회로로, 조셉슨 정션에 인덕터를 병렬로 연결하여 구현한다. 조셉슨 정션과 인덕터가 폐회로를 이루기 때문에 \(\phi_{ext}\)로 퍼텐셜 에너지의 형태 조절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헤밀토니안은 아래와 같이 인덕터 에너지가 추가된 형태이다.
\(H_{Flux}=\frac{Q^2}{2C}-\frac{\hbar I_c}{2e}\cos \phi +\frac{1}{2L}\left(\frac{\hbar}{2e}(\phi+\phi_ {ext})\right)^2\)
퍼텐셜 에너지는 포물선 이차함수에 음수 부호의 코사인 함수가 더해진 꼴인데, 외부 자기장 \(\phi_{ext}\)을 0에서부터 조금씩 변화시켜 보면 자기선속 \(\phi\)가 양수와 음수인 영역에 퍼텐셜 우물이 하나씩 만들어진다. 양자상태 \(|0\rangle\)과 \(|1\rangle\)은 두 퍼텐셜 우물에 가둬져 자기선속magnetic flux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플럭스 큐비트로 불린다. 그리고 자기선속과 전류의 관계성 덕분에 \(|0\rangle\)과 \(|1\rangle\)이 초전도 회로에 흐르는 전류 방향으로 구분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즉, \(|0\rangle\)은 축전기를 기준으로 반시계방향으로 전류가 흐르는 상태, \(|1\rangle\)은 시계방향으로 전류가 흐르는 상태로 이해하면 된다. 참고로 외부 자기장을 \(\phi_{ext}=\pi/2\)이 되도록 설정하면 자기 잡음에 영향을 덜 받고 전하 큐비트에 비해 훨씬 넓은 에너지 비-등간격성을 가지고 있어 많은 장점을 가진다 [5]. 그럼에도 본질적으로 자기 잡음에 취약하기 때문에 유도용량 \(L\)을 키운 회로가 주로 사용되며 이러한 플럭스 큐비트를 특별히 플럭소니움fluxonium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코일과 같은 기하학적인 인덕터로는 원하는 정도의 유도용량을 달성하기 힘들어, 조셉슨 정션을 직렬로 연결하거나 나노와이어를 사용하는 등 키네틱 유도용량kinetic inductance을 활용한다.
이 외에도 그림 3c에 보이듯이 조셉슨 에너지 \(E_J\), 축전기 에너지 \(E_C\), 인덕터 에너지 \(E_L\)의 비율을 조절하거나 [6] , \(Y-\Delta\) 형태와 같은 독특한 초전도 회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7] 등 외부 잡음에 강인한 큐비트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1ms 이상의 양자 결맞음 시간을 가진 초전도 큐비트가 보고되었다 [8].
초전도 양자프로세서의 구성
그림 4a는 필자가 양자게이트 연구 [9] 를 위해 사용한 트랜스몬 기반 양자프로세서 칩 사진이다. 이 사진을 통해 초전도 양자프로세서의 구성을 살펴보도록 하자. 초록색으로 표시된 요소들은 각 트랜스몬 큐비트를 구성하는 축전기에 해당하며, 이 축전기들은 축전기 사이에 위치한 조셉슨 정션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림 2b의 회로와 비교해보라. 큐비트들은 보라색으로 표시된 커플링 공진기를 통해서 정전capacitive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 참고로 상호작용이 너무 강해지지 않도록, 인접한 큐비트들은 서로 다른 공진 주파수를 갖도록 설계한다. 그리고 양자게이트와 양자상태 측정은 각각 파란색으로 표시된 드라이브 라인과 빨간색으로 표시된 버스bus 라인에 마이크로파 펄스를 주사하여 구현한다. 드라이브 라인은 각 큐비트마다 독립적으로 제작되어 개별적인 양자게이트 구현이 가능하다. 반면 양자상태 측정의 경우에는, 노란색 리드아웃 공진기마다 공진주파수가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여러 주파수의 마이크로파 펄스를 버스 라인에 동시에 주입하여 여러 큐비트의 양자상태를 한번에 측정한다. 양자상태 측정 원리를 간단히 설명해보면 다음과 같다. 그림 4b에 도식화하여 그려진 것처럼 초전도 큐비트는 노란색 리드아웃 공진기의 전자기장과 상호작용한다. 이 상호작용 때문에 공진기의 공진주파수가 큐비트 상태에 따라 살짝 변화한다. 이점을 활용하여 버스 라인을 통해 주입되었다가 반사되는 마이크로파 펄스 신호의 세기나 위상 변화를 측정하여 큐비트 \(|0\rangle\)과 \(|1\rangle\) 상태를 구별할 수 있다.
참고문헌
- 김한영, 양자 컴퓨터의 기원, Horizon (2020). https://horizon.kias.re.kr/12926/
- 김한영, 양자 우월성, Horizon (2020). https://horizon.kias.re.kr/16137/
- 허준석, 양자정보: 생물학에서 컴퓨터까지, Horizon (2019). https://horizon.kias.re.kr/9978/
- 서준호, 껴울리는 진동자들, Horizon (2021). https://horizon.kias.re.kr/19714/
- L. B. Nguyen et al., “Blueprint for a High-Performance Fluxonium Quantum Processor,” PRX Quantum, 3, 037001 (2022).
- E. Hyyppäet al., “Unimon qubit,” Nat. Commun. 13, 6895 (2022).
- A. Gyenis et al., “Experimental Realization of a Protected Superconducting Circuit Derived from the 0-π Qubit,” PRX Quantum2, 010339(2021).
- A. Somoroff et al., “Millisecond Coherence in a Superconducting Qubit,” Phys. Rev. Lett. 130, 267001 (2023).
- Y. Kim et al., “High-fidelity three-qubit iToffoli gate for fixed-frequency superconducting qubits,” Nat. Phys. 18, 783 (2022).
- J. Lisenfeld et al., “Electric field spectroscopy of material defects in transmon qubits,” npj Quantum Info. 5, 105 (2019).
- 김한영, 양자오류보정, Horizon (2020). https://horizon.kias.re.kr/15547/
- Google Quantum AI and Collaborators, “Quantum error correction below the surface code threshold,” arXiv:2408.13687 (2024).
- J. P. B. Ataides, D. K. Tuckett, S. D. Bartlett, S. T. Flammia, and B. J. Brown, “The XZZX surface code,” Nat. Commun. 12, 2172 (2021).
- S. Bravyi, A. W. Cross, J. M. Gambetta, D. Maslov, P. Rall, and T. J. Yoder, “High-threshold and low-overhead fault-tolerant quantum memory,” Nature 627, 778782 (2024).
- S. Bravyi, O. Dial, J. M. Gambetta, D. Gil, and Z. Nazario, “The future of quantum computing with superconducting qubits,” J. Appl. Phys. 132, 160902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