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부터의 친구, 소셜로봇의 심리학

작년에 특이한 외국 인물(?)이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화제를 일으켰다. 홍콩에 본사를 둔 휴머노이드 제작회사 핸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의 간판 로봇인 소피아Sophia였다. 색동저고리를 차려입고 실제로 국회의원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소피아가 했던 농담처럼, 정말로…

양자 물질의 역사 [6]: 포항에 가면 흑조가 있다

1998년 여름. 지단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는 위대한 역사를 썼다. 호나우두가 포진한 브라질을 꺾고 프랑스는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필자는 마침 샤모니Chamonix 거리의 아름다운 불빛이 내려다보이는 어느 프랑스 산골 마을에 머무는 일생의 행운을 누리던 참이었다. 프랑스의…

색각의 과학

우리는 보는 것으로부터 많은 것을 알고 배운다. 눈을 감을 때와 뜰 때를 비교해보면 우리가 시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가 다른 감각에 의한 것과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이미…

한국 근대수학 인물사 [2]: 20세기 초 체계적인 수학교육의 시작

1. 서문 우리나라에도 삼국시대 이전부터 측량이나 천문관측, (고차) 방정식의 해법 등 전통산학의 역사가 존재하지만, 현재 우리가 공부하는 서양수학의 방법론은 조선의 산학자들이 1730년에 중국에서 전해진 <수리정온數理精蘊>(1722년)을 공부하는 데서 시작한다. 보재 이상설1870~1917은 <수리정온>을 공부한…

기하와 대수 어느 것이 먼저인가

  SPEAKER  |  김민형 (고등과학원 CMC 석좌교수, 옥스퍼드대학교 교수) DATE  |  2019년 8월 27일 PLACE  |  고등과학원 ABSTRACT  |  세상에 나타나는 수학적인 패턴의 분석에서 기하학은 상당히 직관에 가까운 이론을 전개한다. 우리는 일상적으로도 주변의…

[10월의 퍼즐] 수학박물관에서 생긴 일

매월 정답자 한 분을 선정하여 고등과학원에서 소정의 상품을 드릴 예정입니다  퍼즐 참여는 10월 27일까지 가능하며 다음달 초 해설과 함께 정답자가 공개됩니다 (답안과 함께 이름, 연락처를 남겨주셔야 정답자 선정 연락이 가능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9월의 퍼즐 해설] 대소관계 스도쿠

9월의 퍼즐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9월의 퍼즐에 참여해주신 분 중 정답과 함께 좋은 풀이를 보내주신 김현기님께 HORIZON에서 준비한 선물을 전달드릴 예정입니다. 9월의 퍼즐 문제 보러가기   정답은 다음과 같다. 풀이는 정답자로…

양자 물질의 역사 [5]: 그래! 핀다!

S 중학교는 건물보다 빈 땅이, 돈보다 사람이 더 많았던 옛 시절,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라는 시인의 말이 어울리는 관악산 자락 어딘가에 있었다. 1981년 3월에도, 또 그 전 해에도, 천 명쯤 되는…

네트워크의 창발

2016년 3월 9일 세계의 이목이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열리는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 집중되었다. 열아홉 줄 바둑판 위에서 펼쳐진 인공지능과 인간의 역사적인 대결은 유튜브를 통하여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다. 일주일 동안 펼쳐진 다섯…

블랙홀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특수 상대성 이론에서 블랙홀까지

블랙홀이란 중력이 너무나도 강한 나머지 어떤 물체나 신호도 외부로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의 영역을 가리킵니다. 매우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일반 상대성 이론의 놀라운 예측 중 하나는 바로 이런 블랙홀이 천체의 중력 붕괴의 산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