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물질의 역사 [5]: 그래! 핀다!

S 중학교는 건물보다 빈 땅이, 돈보다 사람이 더 많았던 옛 시절,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라는 시인의 말이 어울리는 관악산 자락 어딘가에 있었다. 1981년 3월에도, 또 그 전 해에도, 천 명쯤 되는…

네트워크의 창발

2016년 3월 9일 세계의 이목이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열리는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 집중되었다. 열아홉 줄 바둑판 위에서 펼쳐진 인공지능과 인간의 역사적인 대결은 유튜브를 통하여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다. 일주일 동안 펼쳐진 다섯…

블랙홀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특수 상대성 이론에서 블랙홀까지

블랙홀이란 중력이 너무나도 강한 나머지 어떤 물체나 신호도 외부로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의 영역을 가리킵니다. 매우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일반 상대성 이론의 놀라운 예측 중 하나는 바로 이런 블랙홀이 천체의 중력 붕괴의 산물로서…

[9월의 퍼즐] 대소관계 스도쿠

매월 정답자 한 분을 선정하여 고등과학원에서 소정의 상품을 드릴 예정입니다  퍼즐 참여는 9월 27일까지 가능하며 다음달 초 해설과 함께 상품받으실 정답자가 공개됩니다 (답안과 함께 이름, 연락처를 남겨주셔야 정답자 선정 연락이 가능합니다!!)   이번…

[8월의 퍼즐 해설] 체스판 색칠하기

8월의 퍼즐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8월의 퍼즐에 참여해주신 분 중 정답과 함께 좋은 풀이를 보내주신 김일희님께 HORIZON에서 준비한 선물을 전달드릴 예정입니다. 8월의 퍼즐 문제 보러가기   다음과 같이 대칭성 있는 32개짜리…

[과학의 결정적 순간들] 1958년 4월 17일, 프랭클린과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

1958년 4월 17일, 브뤼셀에서 개막된 세계박람회의 국제과학관에는 커다란 원통형 바이러스 모형이 전시되었다. 이 모형은 럭비공처럼 생긴 흰 타원체를 나선으로 층층이 쌓아 올린 높이 1.5m 가량의 조형물이었다. 바이러스 모형의 중간 부분에 타원체 3개가…

인공지능은 인간을 차별하는가?

2017년, MIT 대학교에서 출판하는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는 구글의 인공지능AI 연구 책임자 존 지아난드리아John Gianandrea와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에서 지아난드리아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편견을 배우고 있다고 하면서, 인공지능의 진짜 위험은 편견에서 유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당시…

확실하지 않은 것에 승부를

어떤 내기  평경장: 고니야, 우리 심심한데 내기 한번 할까? 여기 주사위를 던져서 짝수가 나오면 네가 백 원을 가져가는 거야. 나도 그냥 잃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 입장료로 백 원만 받자. 고니: 입장료가 너무 비싼 거…

한국 근대수학 인물사 [1]: 19세기 말 여명기의 수학교육 

과학사학자 박성래 교수는 『주간동아』 2004년 8월 12일자 원고에서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溥齋 李相卨, 1870-1917을 ‘한국 근대 수학교육의 아버지’라고 강조하였다. 이상설은 19세기 말 제국주의의 침략을 피할 수 있는 조선 국력 신장의 열쇠는 서양의 선진학문 특히…